🔍AMD, AI 반도체 시장의 반격…‘헬리오스 랙’ 시스템 공개
AMD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습니다. 지난 6월 12일 열린 '어드밴싱 AI' 콘퍼런스에서 AMD는 인공지능용 고성능 칩 ‘인스팅트 MI350’과 ‘MI400’을 소개하며 이 칩들을 기반으로 한 통합 시스템, AMD 헬리오스 랙을 공개했습니다. 헬리오스 랙 시스템은 AI 훈련용으로 최적화된 데이터센터 및 슈퍼컴퓨터용 통합 하드웨어로, 수천 개의 MI400 칩을 하나의 컴퓨터처럼 작동시킬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이 같은 랙 시스템은 AI 칩뿐 아니라 메모리, 통신 장치까지 통합된 턴키(일괄형) 솔루션으로, AMD가 엔비디아와의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음을 상징합니다.
지금까지는 델, HP 등 서버 기업들이 랙 구성을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반도체 기업이 직접 랙 시스템을 설계해 고객에게 완제품처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개발용 전체 시스템을 일괄로 구매하는 트렌드에 부합합니다. AMD는 이번 헬리오스 랙 출시에 맞춰 기술적 진보뿐 아니라 실질적 시장 수요 대응력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증권사 파이퍼샌들러는 AMD의 이번 발표 이후, 헬리오스 랙 시스템이 자사 인스팅트 시리즈 성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125달러에서 14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 기대에 부응하듯 AMD 주가는 하루 만에 126달러를 돌파하며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습니다. AI 반도체 시장의 공급 다변화가 절실한 현시점에서 AMD 헬리오스 랙은 기술력과 시장성이 모두 입증된 솔루션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생태계를 넘기 위한 AMD의 전략은?
AMD가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맞서기 위해선 기술력 외에도 플랫폼 생태계라는 거대한 장벽을 넘어야 합니다. 엔비디아는 자사 GPU 기반의 소프트웨어 생태계 ‘CUDA’를 통해 개발자와 기업 고객을 강력히 묶어두고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AI 프로젝트의 80% 이상이 CUDA 플랫폼에서 개발되며, 수십만 명에 달하는 개발자들이 이 생태계에 기반해 코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오픈소스 자료도 엔비디아 중심으로 쌓여 있어 개발자 입장에서는 다른 대안을 고려할 유인이 크지 않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AMD는 단순한 칩 성능 개선을 넘어, 생태계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전략이 유럽 최대 민간 AI 연구소인 실로AI 인수입니다. AMD는 2023년 약 6억6500만 달러를 투입해 실로AI를 인수하며 자사 소프트웨어 역량을 확충하고, AI 연구 기반을 확대했습니다. 또한 AMD는 CUDA와 경쟁 가능한 오픈소스 기반 플랫폼 ‘ROCm’을 강화해 개발자 유입을 확대하려 하고 있으며, 기업 고객이 AMD 기반 시스템에서도 AI 훈련이 가능하도록 지속적으로 환경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AMD 헬리오스 랙은 이러한 전략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지 하드웨어 성능이 뛰어난 것이 아니라, 사용성과 호환성 측면에서 개발자와 기업들이 불편함 없이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돋보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엔비디아 생태계를 넘어서는 대체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AMD는 단순한 경쟁자가 아닌 새로운 패권 주자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AMD 주가 전망…AI 반도체 패권 도전은 현실화될까?
현재 시장에서는 AMD 헬리오스 랙발표 이후 AMD의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6월 12일 기준 AMD 주가는 126달러를 돌파하며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월가의 여러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습니다. 특히 파이퍼샌들러는 헬리오스 랙 시스템이 AMD의 인스팅트 시리즈 확장을 주도할 것으로 판단하며 140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일부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150달러 이상 상승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단순한 반도체 공급이 아닌, AI 시스템 전반에 대한 턴키 솔루션 제공자로서의 AMD의 전략 전환이 있습니다.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와 같은 빅테크 고객사들이 특정 기업 의존도를 줄이려는 시점에서 AMD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특히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AMD에게도 적용된다는 점은 제한 요소입니다. 고사양 AI 칩의 중국 수출이 제한되면 매출 타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리사 수 CEO는 “미국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려면 기술 수출이 자유로워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책 완화를 요청했습니다. 결론적으로 AMD 헬리오스 랙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 주가 상승을 넘어서, 중장기적인 산업 구조 재편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중심의 구조에 균열이 생길 수 있으며, AMD가 이를 기회 삼아 주가와 기업 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릴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정리하며
AI 반도체 시장에서 AMD가 공개한 AMD 헬리오스 랙시스템은 단순한 기술의 발전을 넘어, 업계 패권 구도 자체를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엔비디아가 GPU, 소프트웨어 플랫폼, 랙 시스템까지 독점하는 구조였다면, AMD는 이 모든 영역에 대항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대체재를 들고 등장한 셈입니다. 물론 CUDA 중심의 생태계나 대중국 수출 규제와 같은 현실적 제약이 존재하지만, AMD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AI 반도체 시장의 공급 다변화 수요와 맞물려 AMD의 전략은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주가 역시 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제 AMD는 단순히 ‘엔비디아의 추격자’가 아닌, AI 산업의 미래를 다시 설계할 수 있는 주체로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AMD 헬리오스 랙시스템이 어떻게 시장을 바꾸어갈지,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AMD의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투자자와 산업 모두에게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