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잔고와 공매도의 기본 개념
대차잔고와 공매도의 관계에 대해 말씀드리기 전에 기본 개념부터 알고 가겠습니다.
대차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 혹은 기관에서 특정 주식을 빌린 후 상환하지 않고 남아 있는 물량을 말하며 주식 시장에서 중요한 지표로 활용됩니다.
예를 들면, A투자자가 B투자자로부터 삼성전자 주식 100주를 빌려간다면 100주는 대차잔고로 기록되며 A투자자가 B투자자에게 삼성전자 주식 100주를 돌려주기 전까지 이 잔고는 유지됩니다.
대차잔고가 높다는 것은 해당 주식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빌려서 거래하고 있다는 뜻이며, 이는 시장에서 해당 주식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반대로 대차잔고가 낮다면, 투자자들이 해당 주식에 대해 큰 관심을 두지 않거나, 공매도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공매도는 이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방 있지만, 주식을 빌려서 매도하고, 이후 주식의 가격이 하락하면 다시 사들여 주식을 반환하는 투자 방식입니다. 이는 가격 하락을 예측한 투자자들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전략으로, 상승장에서의 전략과는 반대되는 성격을 가집니다. 공매도를 통해 투자자는 상승장에서의 손실을 보전하거나 하락장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매도는 주식의 하락을 유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공매도가 일어날 경우 주식 시장의 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대차잔고와 공매도의 관계
위와 같이 대차잔고와 공매도의 개념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한 가지는 공매도를 하기 위해서는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대차거래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차잔고는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도 해석됩니다.
현재와 같이 공매도가 금지됐다가 재개되는 시기에 대차잔고가 늘어난다는 것은 공매도를 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대차거래를 통해 공매도를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대차잔고를 확인하여 투자에 참고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공매도를 하기 위해서는 대차거래가 꼭 필요하지만 대차거래는 공매도를 하기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대차잔고가 늘었다고 하여 무조건 공매도가 늘어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공매도는 금지됐었지만 대차거래는 금지되지 않았었는데 그 이유는 공매도 외에도 3가지 활용방안이 있기 때문입니다.
- 기관투자자들의 ETF 운용 및 시장 조성을 위해 대차거래 하는 경우
- 선물, 옵션 시장에서 헷징 목적으로 대차거래 하는 경우
- 대차거래 통해 주식을 담보로 제공하거나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경우
위와 같은 사유로 대차잔고는 공매도와 관련된 중요한 지표지만, 단순히 대차잔고 증감을 통해 주가를 예측하여 투자하는 거보다는그 이외에도 거래량, 시장 분위기, 기업의 실적, 공매도 흐름 등 종합적인 정보를 확인하여 투자 결정을 해야합니다.
참고 : 공매도 타깃 업종
공매도의 타깃이 되는 업종은 주로 주식의 변동성이 크거나,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높은 기업들이 주로 해당됩니다.
예를 들어, 기술, 바이오, 여행, 항공업체와 같은 업종은 주식의 가격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성이 클 때 공매도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업종의 기업들은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과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며, 공매도자들은 주가가 과대평가되었을 때 공매도 전략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바이오 기업들은 임상 시험 결과나 FDA 승인 여부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수 있기 때문에, 공매도자들의 주요 타겟이 되곤 합니다. 또한, 경기 민감도가 큰 업종, 예를 들어 여행, 항공업체들은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에 따라 주가가 급격하게 하락할 수 있어, 공매도 전략을 세우기에 좋은 환경이 됩니다.
과거 공매도가 재개됐을 시기 중 2020년을 보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 속에서 항공사, 여행업체들이 공매도의 타겟이 됐고 주식 가격이 급락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에는 2차 전지 관련 주식들이 하락을 했는데 그 이유로는 2차 전지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라고 생각됩니다. 2023년에는 에코프로 주가가 100만원이 넘어갈만큼 2차 전지 산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엄청난 주가 상승을 보여줬지만 현재는 전기차, 2차 전지 산업 전반적으로 캐즘 현상이 길어짐에 따라 불확실성이 매우 커져 주가하락을 오랫동안 겪고 있었는데 공매도까지 재개됨에 따라 단기 하락을 맞이한 것으로 보이고 이는 대차잔고의 증가를 통해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었습니다.
***정리하며
대차잔고와 공매도는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대차잔고의 변동은 공매도의 강도를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합니다. 공매도는 특정 주식의 하락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거래 방식으로, 주식의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과거 공매도가 재개되었을 때의 사례들을 통해 우리는 특정 업종에 대한 공매도의 영향을 실질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매도의 타깃이 되는 업종들은 주로 변동성이 크거나 불확실성이 높은 기업들로, 투자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공매도의 가능성을 예측하고,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대차잔고가 증가한다고 무조건적으로 공매도가 진행되는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보고 투자를 진행하셔야 한다는 점 기억해 주시길바랍니다.